21.01.03 일요일
블로그를 개설했다.
개설하게 된 계기는 딱히 없다.
예전부터 하고 싶기도 했고, 실제로 했다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했었다.
새해 다짐이란게 그런 것 같다. 작심삼일의 연속.
요즘 들어 부쩍 끈기가 없어졌음을 느끼고 있다. 마음에 들어 살짝 건드려봤다가 이내 흥미를 잃고 다른 걸 찾는다거나.
게임을 하든 음악을 듣든 이런 경우가 많아졌다. 노래도 3분 넘어가는 노래가 거의 사라지고, 영화보다는 러닝타임이 짧은 넷플릭스를 즐기게 된 트렌드 탓일는지.
(이제는 벌써 지나버린) 이십 대 때는 이런 진득함을 느낄만한 겨를이 많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차라리 십 대 때처럼 책상 앞에 얽매여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일까. 쨌든 간에 그러다가도 한 번 집중하면 오래 붙들어 늘어질 때가 있긴 하다.
작심삼일이라도 그 작심을 여러 번 반복하면 그게 '가끔씩 오래 보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올해의 첫 번째 일기를 쓰기로 작심해보았다. 웬만하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대에 매일..은 무리겠지만 가능한 날마다 작성하고자 한다. 습관을 들여야 할 텐데.
굳이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 쓰는 연유는,
1. 혼잣말로만 남게되면 너무 자유로워질(?) 것 같다. 어차피 방백의 형식의 글이 되긴 하겠지만, 불특정한 접근성이라도 있어야 나도 너무 무책임하지 않게 글을 쓸 듯해서이다. 물론 결국에 내 일기장/블로그이기에 글의 작성/수정/삭제는 온전히 내 맘대로. 분량도 자유롭게. 짧으면 몇백 자, 길면 천 자가 넘게..
2. 종이대신 모니터 화면과 친해진 지 너무 오래되었다. 글 작성/수정도 인터넷 상이 서면보다는 훨씬 편할듯하다.
3. 가끔 옛날 일기를 보면 재밌기도 하고, 내가 이때 왜 이런 생각을 했었나 하고 의아해하기도 한다. 쨌든 나중에 언제가 되었든 과거의 나의 생각을 돌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를 만들고 싶다.
4. 내 개인적인 생각들을 공적인 자리에서 다듬음으로써, 내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너무 개인적인 망상이나 아집이 됨을 방지하면서, 동시에 너무 객관적인 팩트 위주가 되지 않도록, 그 밸런스를 잘 잡아보려 한다.
오늘 결국 쓰고 싶었던 주제는 새해 다짐이다. 매번 크게 세 개 정도의 목표를 잡는데, 대부분 거의 지켜지지 않지만 그래도 작년 딱 하나 가까스로 실천의 시도라도 한 것은 금연이다. 12월부터 금연 중이라 어느덧 한 달도 넘었다. 생각보다는 순항 중. 다만 살이 다시 원상 복귀가 되어버렸다. 따라서 첫번째 목표는 늘 똑같이 건강관리..
둘째는 취직 및 자리 잡기이다. 지원한 스튜디오에서의 최종면접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되든 안 되든 커리어적/금전적으로 자리를 잡고 싶다.
셋째는 음악 연구를 좀 꾸준히 하고 싶다. 내 사운드를 만들던, 남의 사운드를 만지게 되던 전문성을 갖추고 (취직된다면) 다방면의 지식을 흡수하고 싶다는 다짐.
또 슬슬 뒷심이 딸리니 무리하지 말고 여기까지 쓰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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