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애슬레틱/롭태너] 루드킨 경질 요구에도 벗어나기 힘든 패배의 늪
(2025년 2월 17일, Rob Tanner의 기사입니다)
루드킨 경질 요구에도 벗어나기 힘든 패배의 늪

(Catherine Ivill – AMA/Getty Images)
변화를 요구하는 외침으로 시작된 하루였고, 그에 대한 대답이 경기장에서 나타나는 듯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레스터 시티는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너무나 익숙한 결말을 감내해야 했다.
'프로젝트 리셋' 시위의 주된 목적은 존 루드킨 풋볼 디렉터의 해임을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시작 전 Local Hero 펍에서 경기장까지 행진한 수백 명의 서포터들은 Raw Dykes Road를 따라 걸어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경기장 안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결국 레스터 팬들은 비판적이기보다는 체념하는 분위기에 사로잡혔다.
경기 전 크라우드 펀딩으로 마련된 광고 트럭이 경기장 주변을 맴돌았지만, 광고판에 적힌 인신공격적이고 유치한 슬로건은 시위대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의 최종 결과 역시 루드킨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루드킨은 레스터의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수년간에 걸친 형편없는 선수 영입과 의사 결정이 팀의 몰락에 크게 기여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타조처럼 숨지마라 루드킨"
루드킨을 향한 시위 중인 레스터 팬 (Catherine Ivill – AMA/Getty Images)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번의 클린 시트만을 기록했던 레스터는 80분 동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이전 리그 경기 에버튼전에서는 10초 만에 실점하며 엉망진창인 수비력을 보여주었지만, 아스날을 상대로는 굳건히 버텼다.
킹 파워 스타디움에는 확연히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돌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희석시켰다.
윌프레드 은디디와 부바카리 수마레의 수비형 미드필더 듀오가 상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가운데 두 줄의 수비벽은 잘 버텼고, 제이미 바디와 빌랄 엘 카누스는 때때로 2인 전방 압박 체제로서 끊임없이 뛰었다.
심지어 승리를 거머쥘 뻔하기도 했지만, 후반전 막판에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경기 막판에 두 골을 내줬는데, 이는 시즌 내내 레스터의 발목을 잡아 온 고질적인 수비 불안이 반복되는 장면이었다.
첫 실점은 익숙한 장면이었다. 빅터 크리스티안센이 에단 은와네리를 압박하지 않고 거리를 두어 위험한 크로스를 허용했고, 바우트 파스도 위치 선정에 실패하며 아스날의 임시 스트라이커인 미켈 메리노가 프리한 헤더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상대의 역습에서 이어진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크리스티안센이 제 위치로 복귀하는 속도가 느렸고 결국 메리노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이번 시즌 레스터가 내준 다른 53골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루드킨(중앙 흰 셔츠)은 레스터가 경기 막판에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다 (Catherine Ivill – AMA/Getty Images)
수비 불안은 스티브 쿠퍼 감독은 물론 후임자인 뤼트 판니스텔로이(이하 반니) 감독 체제에서도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수비 약점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고, 이전 경기들보다 더 조직적이고, 투지 있고,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날에도 그 근본적인 약점은 결국 드러났다.
레스터는 최근 10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1승 9패를 기록했으며, 10월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18경기 동안 클린 시트를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공격 면에서도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레스터는 1부 리그 한 시즌 내에 홈에서 무득점 5연패를 당한 팀으로 기록되었고, 같은 사례의 팀은 1919-20 시즌의 셰필드 웬즈데이, 1921-22 시즌의 버밍엄 시티, 2019-20 시즌의 노리치 시티뿐이다.
레스터는 홈 13경기에서 단 11골만을 넣었다. 사우스햄튼과 입스위치 타운만이 홈에서 더 적은 골(9골)을 기록했다.
레스터는 아스날을 상대로 매우 깊숙이 내려앉아 역습을 노렸고, 다섯 명의 선수가 아스날의 수비 세 명을 상대로 역습을 시도했다. 상대를 고려했을 때 이해할 만한 전술이었지만, 실제로 역습을 나갔을 때는 박스 안으로 선수들을 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스날전 인포그래픽
이번 시즌 레스터는 자랑할 만한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고, 비록 17위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남은 경기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잔류에 대한 희망을 품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반니는 아스날전 이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반니는 자신이 물려받은 선수단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저 이 선수단이 프리미어리그 급에 미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확실히 일부 선수들은 두 번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동안 리그 수준을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만약 남은 13경기에서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결국 강등된다면, 구단의 지난 3~4년간의 선수 영입 전략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극도로 힘든 경기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레스터에게 브렌트포드(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원정)와의 다음 두 경기는 승리가 절실한 절체절명의 경기가 되었다.
시위에 나선 팬들은 보드진의 변화를 요구했지만, 레스터가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 남으려면 당장 경기장 안에서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
<세 줄 요약>
1. 레스터, 아스날 전 막판 두 골 허용하며 패배. 고질적인 수비 불안과 득점력 부족으로 강등 위기.
2. 팬들은 루드킨 단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체념에 가까웠음.
3. 남은 13경기, 특히 다음 두 경기(브렌트포드, 웨스트햄)의 결과가 중요.
https://www.nytimes.com/athletic/6139613/2025/02/17/leicester-reset-supporters-rudkin-arsenal/
+기대를 모았던(?) '프로젝트 리셋' 시위가 아스날전에 진행되긴 했지만, 당연히 즉각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지난 몇 년간 누적된 보드진의 문제를 해결을 하든, 책임을 묻든, 입장을 밝히든 해줘야 할텐데.. 참 어렵네요.
+당장 이번 시즌만 놓고 보자면 보드진보다는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과 감독이 무언가 변화를 만들어내 줘야 합니다.
다음 경기는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5시, 현재 11위 브렌트포드와 홈에서 맞붙습니다.
분명 강한 상대이지만 다가오는 일정에 비하면 그나마 뭔가 만들어내야 하는 경기이기에 힘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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