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머큐리/조던블랙웰] '투혼'에도 역부족... 레스터, 챔피언십 강등 확정 (33R 리버풀전 후기)
(2025년 4월 20일, Jordan Blackwell의 기사입니다)
'투혼'에도 역부족... 레스터, 챔피언십 강등 확정

레스터 시티가 홈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투지 있게 싸웠으나 결국 패배하면서, 강등이 공식적으로 확정되었다.
몇 주간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던 레스터의 챔피언십 강등은,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터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골로 리그 우승이 유력한 리버풀이 승점 3점을 가져가면서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레스터가 강등 확정을 한 주 더 미루기 위해서는 승리해야만 했는데, 12월 이후 홈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 내내 리버풀에 수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코너 코디가 헤더 골을 넣으며 레스터가 리드를 잡을뻔 했다. 하지만 전개 과정에서의 파울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알렉산더아놀드가 그 직후 골을 터뜨렸고, 결국 레스터는 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강등을 확정 짓게 되었다.
아이야왓 '탑' 시왓타나쁘라파 회장은 킹 파워 스타디움에 참석하여 레스터의 몰락이 확정되는 순간을 지켜보았다.
경기 전, 팬들은 경기장 상공에 "킹 파워는 무능하다. 보드진을 해임하라."라고 적힌 비행기 배너를 띄우며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주말 브라이튼 원정에서 긍정적인 경기력으로 무승부를 거뒀음에도, 판니스텔로이(이하 반니) 감독은 선발 세 자리에 변화를 주었다.
히카르두 페레이라는 5개월 만에 선발로 나서게 되었고, 바비 디코도바리드와 부상에서 회복한 바우트 파스가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제임스 저스틴, 케일럽 오콜리, 케이시 매카티어가 선발에서 제외되었다.
대부분 선제 실점을 내주는 레스터가 마지막으로 선제 득점을 올린 경기는 12월 리버풀 원정이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시작 3분 만에 골을 내줄 뻔했다.
박스 안에서 넓은 공간을 확보한 모하메드 살라가 날린 슛이 매즈 헤르만센 골키퍼를 지나쳤지만, 공은 양쪽 골대를 모두 맞고 튕겨 나왔다.
하지만 지난주 경기의 좋은 흐름을 이어간 레스터 역시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는데, 특히 스테피 마비디디가 공을 잡았을 때 위협적이었다.
전반 10분, 마비디디는 바디 페인팅으로 코너 브래들리를 제치고 뒷공간으로 침투하여 윌프레드 은디디에게 컷백 패스를 연결했다. 은디디는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 하단을 맞고 튕겨 나갔다.
역습에 일가견이 있는 리버풀이 곧장 반대편 진영까지 진출해 살라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살라는 발리슛을 날렸으나 매즈 헤르만센의 훌륭한 선방에 막혔다.
숨 가빴던 첫 10분이 지나자 경기는 다소 진정되었다. 레스터는 수비적으로 물러섰지만, 조직적인 수비로 한동안 리버풀의 기회를 제한했다.
전반전에 리버풀의 기회가 몇 차례 더 있었다. 전반 36분 코디 각포의 헤더는 헤르만센이 막아냈고, 전반 41분 코스타스 치미카스의 크로스를 살라가 바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리버풀에 이런 기회들이 있긴 했지만, 레스터는 전반전 경기력에 만족했을 것이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레스터는 맹공을 견뎌내야 했다. 후반 48분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와 후반 56분 치미카스의 슈팅은 헤르만센이 선방해 냈고, 후반 54분 루이스 디아스의 발리슛과 후반 59분 살라의 감아차기는 골문을 벗어났다.
상대의 가장 큰 찬스는 후반 53분경에 나왔는데, 헤르만센이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각포가 빈 골대를 향해 슈팅했지만 페레이라가 몸을 잘 날려 블록 해냈다.
이후 팻슨 다카와 파쿤도 부오나노테가 투입되었고, 활력을 얻은 레스터는 마침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66분, 은디디의 슈팅이 블록 되어 공이 높게 뜬 것을 두고 다카와 알리송이 경합했고, 알리송이 펀칭에 실패하자 다카가 공을 박스 안으로 연결, 코너 코디가 비어 있는 골대에 공을 머리로 밀어 넣었다.
레스터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며 달려 나가려는 순간 스튜어트 애트웰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VAR은 다카가 알리송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주심의 판정을 지지했다. 다소 가벼운 접촉처럼 보였다.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리버풀이 리드를 잡았다. 후반 76분, 살라와 디오구 조타가 연달아 골대를 맞히는 세트피스 혼전 상황에서 레스터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알렉산더아놀드가 날린 강력한 슈팅이 수비수들 사이를 지나 골망을 갈랐다.
교체 투입된 파쿤도 부오나노테에게 경기 막판 두 차례 기회가 찾아왔지만 슈팅이 골대 밖으로 빗나가면서, 레스터의 홈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 기록은 9경기로 늘어났다. 이는 레스터가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번 경기 출전 선수들의 평점은 다음과 같다.
<선발>
매즈 헤르만센 [7] : 경기 초반 살라의 슈팅을 훌륭하게 막아냈고, 좋은 위치 선정으로 여러 차례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냈다. 치미카스의 득점 기회 때는 제자리에서 빠르게 뛰쳐나와 막아냈다. 하지만 몇 차례 크로스를 처리하지 못하며 골문을 비워두었고, 알렉산더아놀드의 득점 때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했다.
히카르두 페레이라 [7] : 기민하게 맥 알리스터 앞에서 공을 걷어냈고, 후반에는 각포의 슛을 정말 잘 블록 해냈다. 굳건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전에 몇 차례 매끄러운 패스를 뿌렸지만, 후반전에는 공을 두어 번 빼앗겼다.
바우트 파스 [6] : 부상에서 복귀하여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충분히 견고했고 후방 수비 지원을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코너 코디 [6] : 한 차례 롱볼의 낙하지점을 파악하지 못해 공을 흘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몇 차례의 전진 패스 시도는 연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괜찮은 클리어링과 블록을 몇 차례 보여줬다.
루크 토마스 [6] : 경기 초반에는 몇 차례 살라를 놓쳤지만, 이후 빠르게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살라를 잘 막아냈고, 부지런히 따라붙으며 살라에게 향하는 패스나 크로스를 차단했다. 동료의 지원을 받았을 때는 패스도 좋았다.
윌프레드 은디디 [7] : 경기 초반 수비 라인을 맞추지 못해 살라를 온사이드로 만들며 기회를 내줬지만, 그것이 유일한 실수였다. 여러 차례 좋은 타이밍에 강력한 태클을 선보였고 일부는 부당하게 파울 판정을 받았다. 날카로운 슈팅은 아쉽게 골대를 맞혔고, 레스터의 골라인 근처에서 실점을 막아내는 좋은 클리어링도 해냈다.
부바카리 수마레 [5] : 매우 수마레다운 경기력이었다. 몇 차례 훌륭한 전진 돌파를 보여줬고, 연계도 종종 괜찮았다. 하지만 때로는 공에 대한 반응 속도가 너무 느렸다.
바비 디코도바리드 [4] : 한 차례 턴오버가 살라의 찬스로 이어졌고, 너무 고립되어 경기력을 만회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수비적으로 제 몫은 해냈다.
빌랄 엘 카누스 [5] : 적극적으로 공을 몰고 전진했지만 때때로 곤경에 처했고, 마비디디와의 연계는 있었지만 브라이튼전만큼은 좋지는 못했다. 그의 최고 경기 중 하나는 아니었다.
스테피 마비디디 [8] : 레스터의 스타 플레이어. 브래들리에게 공을 잡을 시간을 전혀 주지 않았고, 뛰어난 바디 페인트나 마법 같은 테크닉으로 몇 차례 브래들리를 완전히 제압했다. 마지막 판단도 좋았고, 몇 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제이미 바디 [4] : 또다시 경기에 관여하지 못했고, 가망 없어 보이는 공도 쫓아가는 다카와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공을 잡았을 때는 터치나 패스가 때때로 좋지 못했다.
(※역주 : 기자님이 강등에 상심하셨는지 교체 투입 선수는 빠져있네요.
61분 팻슨 다카, 파쿤도 부오나노테, 83분 제임스 저스틴, 올리버 스킵, 85분 제레미 몽가가 투입되었습니다)

<반니 인터뷰 - 강등에 대해>
"이제 강등이 확정되었고 이는 언제나 힘든 일입니다.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이는 분명히 어제오늘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몇 주 동안 이런 상황이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마지막 일말의 희망이라도 살리기 위해 계속 싸웠습니다. 이제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브라이튼전과 오늘 경기 전에 말했듯이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남은 경기들을 계속 활용하여 시즌을 가능한 최선의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까지 이어가는 것입니다."
<당장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은 없나?>
"저는 이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미래, 다음 시즌으로 이끌 책임을 다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브라이튼과 리버풀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은 선수들이 그렇게 할 의지가 있고, 더욱 발전하여 시즌을 가능한 최선의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으로 이어가려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그 책임감으로 다음 5주에 임해야 합니다. 그 후에는 상황을 봐야 하겠죠."
<강등의 원인?>
"33경기를 치르면서, 세 승격팀과 나머지 17팀 사이의 격차가 너무 컸습니다. 실력 차이가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두 팀은 이미 강등되었고 다른 한 팀(입스위치)은 5경기를 남겨두고 15점 뒤처져 있습니다. 승격팀들과 나머지 팀들 사이의 격차는 큽니다. 그것이 가장 핵심입니다."
<승격팀으로서의 어려움과 별개로, 레스터에게 특별히 있었던 문제점은 무엇인가?>
"방금 드린 답변과 같습니다."
<(부임 전) 13R 브렌트포드전을 보셨을 때 예상하셨던 것보다 더 어려웠나?>
"제가 맡은 경기들에서 얻은 승점보다는 더 많은 승점을 예상했습니다. 몇몇 경기는 경기력이 매우 좋았지만 승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또한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전반전에 패배가 정해져 버린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경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복합적이었습니다. 저는 더 많은 승점을 예상했습니다."
<(과거에) 바꾸고 싶은 것이 있나?>
"저는 구단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니요,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저와 스탭들의 일은 사후가 아닌 사전에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사후 판단은 항상 더 쉽습니다. 평가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구단의 모두와 함께 내린 결정들은 하나의 목표, 승리라는 목표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니오, 후회는 없습니다."
<미래에 대해 구단과 논의하고 싶은가?>
"네. 브라이튼과 리버풀전 같은 경기력은 그 과정에 도움이 되므로, 구단이 이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강등되었는데 무슨 상관이냐고요? 아니오,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것이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남은 시즌 동안 계속 그렇게 할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는 구단과 매우 신중하게 논의해야 합니다."
<이적 부족이 강등의 원인이었나?>
"승격팀들과 다른 17팀 사이의 격차는 큽니다. 특정 포지션에서 팀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리고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린 바 있듯이, 선수 영입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해야 했습니다. 결국에 선수 영입이 필요했다는 것이 이제 분명해졌지만, 가능하지는 않았습니다."
<(구단과) 논의 날짜가 정해졌나?>
"아뇨, 아직은 없습니다. 물론 곧 있기를 바랍니다. 중요합니다. 저는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세 줄 요약>
1. 레스터, 리버풀에 패하며 챔피언십 강등 확정.
2. 반니, 승격팀 전력 차와 이적 부족을 강등 원인으로 지목.
3. 반니, 잔여 시즌 집중 및 구단과 미래 논의 희망.

33R까지의 레스터 프리미어리그 신호등
현재(24-25)시즌 & 강등(22-23)시즌
+원치 않던 결말에 다다르고 말았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은 분명 열심히 뛰어줬지만, 결국 패배를 막지 못하며 33R에 강등이 확정되었습니다.
홈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 기록도 9경기로 늘어났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요.
이번 시즌 자체적인 문제가 당연히 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난번 강등, 어쩌면 그 이전부터 누적된 선수 영입과 주급 체계 문제가 22-23시즌 강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린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후 시즌에 선수단을 개편하는 데 써야 할 금액이 제한됐고, 그 제한된 금액마저 효율적으로 쓰지 못했구요.
다음 시즌도 재정 관련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어 스노우볼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번 시즌이 그래도 통일된 아이디어 하에 승격까지 잘 이뤄냈다고 생각했는데, 전 감독만을 탓하고 싶진 않지만 감독의 이탈 이후로 이번 시즌 초기부터 방향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느낌이 있습니다.
결국 구단의 의사 결정 방식, 영입 기조, 감독의 전술 방향성 등의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설령 바로 승격을 한다 해도 이번 시즌과 같은 결말을 피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정말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장기적인 구단의 명운을 결정하는 것은 선수들, 감독들보다도 보드진이기 때문에.. 2번의 강등을 통해 느끼는 점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남은 시즌 잘 마무리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대비를 잘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응원해야지 어쩌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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